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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_4712_향락에서 해방된 인간은 슬픔도 공포도 없다 (나의 유식론)_백운소림 수상집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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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_4712_향락에서 해방된 인간은 슬픔도 공포도 없다 (나의 유식론)_백운소림 수상집

저자 :백운소림 지음
출판사 :한누리미디어
발행일 :  2017년 02월 10일 출간
페이지수/크기 : 348쪽/154 * 225 * 21 mm /756g
ISBN:9788979697360(8979697368)


[책소개]
『향락에서 해방된 인간은 슬픔도 공포도 없다』는 '나란 무엇인가', '부처님 말씀은 시 처럼', '시는 곧 인간이다', '인간과 문학', '시는 조각가가 조각하듯', '음악이 있게 된 이유' 등을 수록한 책이다.

[출판사서평]
나(自我)란 무엇인가 인간은 대체로 왜 사느냐? 물으면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버젓이 살아가면서도 정작 사는 이유를 물으면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에 부딪쳐 왔고 대답해 왔다. 또 나름대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좀처럼 시원스런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평범하면서도 가장 삶의 근본적 문제가 내포된 질문인 것이다. 이 지구상엔 오십억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는가? ” 하고 물으면 한 사람도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삶도 아닌데 우리는 살고 있다. 또 죽고 싶은 죽음도 아닌데 죽음을 향해 하루 이틀 가고 있는 것이다. 역시 죽고 싶어서 죽는 것도 아닌 것이다. 삶이란 참 묘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삶의 길을 걷고 있는 나란 무엇인가? 흔히 인간은 나는 어쩌고 저쩌고 하며 나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참으로 자신의 자아가 무엇인지 아는 자 몇이나 될 것인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향해 이런 말을 자주 했다 한다.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은 평범하게 자신의 분수를 알라는 도덕적인 말로 듣기 쉬우나 이 말 속엔 참으로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다음 말을 이렇게 이어간다.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가 나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것도 모르더라.” 인간은 흔히 자기 자신을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이름이 무엇이며 어디 출신이며 누구의 아들이고 현재는 어떤 지위에 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나쁜 짓을 하면 나쁜 짓 하는 줄 알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 하는 줄 안다. 더우면 더운 줄 알고 추우면 추운 줄 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내가 내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아는 것이 참으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일까? 이것은 참으로 자기 자아를 아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은 모든 것을 감각으로 알고 인식한다. 생각으로 모든 것을 헤아리고 판단한다. 그러나 감각과 생각에 의해서 무엇을 안다는 것은 이미 진리를 이반해 버린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언어는 한낱 진리를 가리는 장벽이라고. 감각적인 생각에서 오는 언어들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을 규명하려고 하면 한낱 관념의 유희에 떨어질 뿐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이것을 평해서 후세의 현자들은 소크라테스야말로 자기 자신을 참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불교인이다. 그러나 모든 종교 종파를 초월해서 인류의 대성들이 각기 나라는 것에 대하여 언급한 바를 한 번 예로 들어 보고자 한다. 공자는 어느 날 제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구나.” 그때 자공이라는 제자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선생님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까? ” 그러자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을 원망 않고, 남을 허물하지 않고, 밑에서 배워 위로 통달하거니와 나를 아는 것은 하늘일 것이다.” 이 얼마나 기묘한 말인가. 그 많은 제자들은 모두 자기 선생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또 공자는 “인간이 자기를 알면 남도 아는 것이다. 자기(나)를 알지 못한 자는 남도 알지 못한다”했다. 예수는 이런 말을 했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를 알았다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 석가는 어느 날 이런 말을 했다. “나를 보려거든 진리를 보라. 진리를 보는 자 비로소 나를 보고 자기 자신을 보리라. 너희들은 나를 보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나를 보려 할 때 어떤 형상이나 색깔로 보려 한다면 나를 보지 못하리라. 또 소리나 음성으로 나를 알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함이니 나(부처)를 보지 못하리라.” 사람의 삶이란 어쩌면 잃어버린 나를 찾아 헤매는 과정인지 모르겠다. 옛 스님의 문답이 있다. “스님은 거기 앉아서 무얼 하십니까? ” “예. 잃어 버린 나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잃어 버렸다니요. 스님은 바로 거기 있지 않습니까? ” 마치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자기를 잃어 버린 줄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라 할까. 옛말에 취생몽사(醉生夢死)란 말이 있다. 술에 취한 듯이 살다가 꿈꾸는 듯이 죽는다는 말이다. 사람이 외부 세계의 가지가지 욕망에 끄달리고 한눈 파는 것이 마치 취생몽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석가는 누구나 사람은 마음 속에 진리를 깨칠 수 있는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 불성이 오랜 번뇌와 망상에 가려 그 본바탕을 볼 수 없이 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 불성이 바로 인간의 참다운 자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참다운 자아를 잃어 버린 줄도 모르게 잃어 버렸다. 나란 무엇인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나, 가장 잘 알고 있는 듯한 나를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참다운 자아의 뜻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 속에서 찾는 것이라 했다. 진정한 자아의 뜻은 언어문자로 정의(定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진리는 언어를 여의었다”라는 말이 있다. 오직 자신의 내면, 마음 속에서 체득하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자아다. 석가는 보리수 아래서 육년간 정진하여 얻은 것이 바로 진정한 자아였던 것이다. 부처님의 탄생기에 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말이 있다. ‘이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가장 존중한 것이로다’ 하는 뜻이다. 이것은 언뜻 보면 오만과 편견에서 나온 말인 듯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자기가 얻은 참된 자아의 의미를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내가 발견한 나의 참된 자아, 이것만이 이 하늘 아래서 가장 존중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대각을 성취하시고 처음 발(發)한 제일성이 있다. “우주가 곧 내 자신이고 내 스스로가 우주”임을 비로소 알았다. 그가 대각을 성취했을 때 비로소 우주의 모든 수수께끼가 그 앞에서 풀리고 모든 이치가 밝게 드러났다. 사람은 왜 태어나고 왜 죽는가? 우주의 비밀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그 앞에서 풀렸다. 비로소 그에게는 인간적인 갈등과 번뇌가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일찍이 이 세상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열반의 경지를 스스로 깨달아 얻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류의 가장 큰 스승 부처님이 나타나신 것이다. 참으로 나라는 의미를 찾는 길은 험난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잘 알고 있는 듯한 나, 그것은 우리가 가장 모르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진정한 자아의 뜻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자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의 구경의 목표는 참다운 자아를 찾는 데 있다. 부처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란 다름 아닌 자기 찾는 법일 뿐이라고. 참다운 자기를 알면 비로소 삶이 무엇인지도 알 것이요, 삶의 의미를 알면 우주의 원리를 알 것이요, 우주의 원리를 알면 내가 나아갈 길을 알 것이다. 그래서 일체를 알아서 행하는 데 자유인이 될 것이다. 해탈인이 될 것이다. 참된 자아의 의미를 찾는 것, 이것만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최상의 길이요,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크고 영원한 숙제 문제일 것이다. (1979년 1월, 덕수상고 교지 22호) 부처님 말씀은 시(詩)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은 82세로 열반하시기까지 사십구년 간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어려운 진리를 말씀하실 때는 이것을 중생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자연 속에서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다. 그 비유를 들어 설명하심이 지극히 시적(詩的)임을 본다. 말씀 하나 하나가 그대로 한 편의 아름다운 시어(詩語)들이다. 인생은 풀잎에 맺힌 이슬에 지나지 않는다 (중아함아란나경).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은 멀 듯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생사의 밤은 길고 멀어라 (법구경). 그대는 온 사람의 길도 모르고 간 사람의 길도 모른다. 그대는 생과 사의 두 끝을 보지 못하는구나 (수타니파타경). 향락은 꿈과 같아 깨고 보면 아무것도 없다 (중아함 3권 포리다경). 아무리 훌륭하고 아름다운 말도 실천하지 않으면 향기 없는 꽃과 같다 (법구경). 무소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혼자서 가라 (경집). 나는 의사와 같아 병을 알고 약을 말하는 것이려니 (유교경). 흐트러진 마음은 두렵기가 독사나 맹수보다 더하다. 큰 불이 치솟듯 일어남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된다 (유교경). 욕심을 참는 것이 가장 힘 센 것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힘 센 것이다 (사십이장경). 인간은 웃으며 업을 지었다가 울면서 그 과보를 받는다 (잡아함우치인경). 원인 없는 결과 없고 결과 없는 원인 없다. 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리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유교경). 사람이 향락과 부귀와 명예를 좋아하는 것은 번뇌의 달콤한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 (마하바라밀다경). 사람의 생사는 한 호흡 사이에 있다. 그대가 한 번 호흡을 내쉬었다 다시 들이쉬지 못하면 거기가 저세상이다. 육체란 기름 떨어지면 저절로 꺼지는 등불과 같다 (중아함경). 번갯불이 번쩍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하고 없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은 것이다 (대열반경). 삼계는 안정이 없다. 마치 불타고 있는 집과 같다 (장아함경). “너는 이 세상에 보내진 세 명의 천사를 본 적이 있느냐? ” “보지 못했습니다.” 노(老) 병(病) 사(死)가 이 세상에 보내진 세 명의 천사다. 그들이 너희 마음을 일깨워 줄 것이며 너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한 것임을 알라 (아함경). 마음을 항복 받아 마음의 임자가 되라. 종이 되지 말라 (유교경). 이 마음은 모든 성인의 근원이며 또한 일만 가지 악의 주인이다 (달마관심론). 한 마음이 청정하면 온 세계가 청정하다 (원각경).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귀신이나 축생, 지옥도 만든다. 도(道)를 얻는 것도 마음이 한다. 모두 마음에 매인 것, 마음 따라 온갖 법이 일어난다 (장아함유행경). 그러나 마음은 마음이라고 하는 자체 모양이 없다. 그래서 마음의 본체는 있음(有)도 아니요, 없음(無)도 아니다. 그 마음의 본체(本體)는 시작 없는 옛적부터 나고 죽는 것이 아니요 푸르거나 누른 것도 아니며, 어떤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이름과 말과 자취와 관계를 초월한 그 본체가 마음이다 (황벽전심법요). 중생은 사대(地·水·火·風)를 자기 몸이라 하며 사물을 느끼는 인식을 자기 마음이라 한다. 그것은 마치 병난 눈이 허공에서 헛꽃과 겹친 달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실로 허공에는 꽃이 없다. 그것은 환자의 잘못인 집착이다. 이 집착은 허공 자체를 잘못 볼 뿐 아니라 다시 저 헛꽃이 생긴 원인까지 모르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생사에 윤회하게 되니 이것을 무명(無明)이라 한다 (원각경). 과거심은 이미 사라지고 미래심은 오지 않고 현재심이란 머무는 일 없다.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형체가 없어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나타낼 수도 인식할 수도 없다. 마음은 아직 어떤 여래도 본적이 없고 이후 어떤 부처님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의 작용은 어떠한가? 마음은 환상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 같아 멀리 가고 붙잡히지 않으며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는 강물 같아 멈추는 일 없이 나타나자마자 사라진다. 마음은 번개와 같아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순간에 소멸한다. 마음은 허공 같아 순간의 연기로 더렵혀진다. 마음은 원숭이 같아 잠시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움직인다. 또 마음은 화가와 같아 가지가지 모양을 그려낸다. 마음은 왕과 같이 거만하게 위세를 부리며 모든 것을 다스린다. 마음은 모래로 쌓은 집같이 쉽게 허물어지고, 쉬파리같이 더러운 것을 탐하여 모여들고, 낚시 바늘같이 굽어서 모든 것을 낚으려 하고, 불안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마음은 도적과 같아 남의 것을 보면 훔치고 싶어하고, 마음은 불나비같이 저 죽을 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들고, 마음은 무수한 무리를 침략하는 적군과 같고, 마음은 싸움터의 북소리같이 우리를 들뜨게 한다. 이런 모든 것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찾을 수 없다 (보적경가섭품). 달마스님 관심론에 보면 ‘마음은 모든 성인의 근원이며 또한 일만 가지 악의 주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사물에 물들지 않고 본래 가진 자기 영광을 지킬 수 있다면, 그 모습을 비유하건대 본래 법계에 충만한 비로자나불 법신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마음이 사물에 물들어 가지가지 감각과 생각에 놀아나면 어느새 일만 가지 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아가씨를 한 번 본 후로 자꾸자꾸 그 아가씨를 생각하고 있었다. 앉으나 서나 그 사람의 마음은 어느새 그 아가씨 곁으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문득 자신의 마음을 반조(返照)해 보니 그 마음이 살금살금 접근하는 도둑과 같은 형상이었다. “오호라, 어쩌다가 내 마음이 도둑이 되었던가” 하고 탄식하였다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사람의 마음 작용을 일으키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눈·귀·코·혀·몸·의식)을 도둑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 여섯 감각기관이 작용하여 본래 자기 마음의 바탕을 가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이란 ‘마음’이라고 하는 자체 모양이 없다. 마음이 감각을 따라 작용하지 않고, 가지가지 사물에 물들지 않고 선정(禪定)에 들어 있다면 마음은 그래도 불가사의한 존재인 것이다. 마음은 그 자체의 형상도 없고, 있는 곳도 없고, 그것이 있는(有) 것인지 없는(無)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된다. 마치 거울이 자기 색깔을 갖지 않는 것과 같다. 거울은 자기 앞에 붉은 것이 오면 붉은 것을 비추고 푸른 것이 오면 푸른 것을 비출 뿐 자기 색깔을 갖지 않는다. 누가 거울의 본 바탕이 무슨 색깔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일 거울이 자기 색깔을 가졌다면 어찌 사물들이 모습을 비출 수 있겠는가. 마음의 본체도 그와 같다. 어떤 사고력으로도 마음 자체 모양을 그려 낼 수 없다. 그것은 불가사의한 형이상학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은 아직까지 어떤 여래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어떤 부처님도 보지 못할 것이라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가지가지 사물에 물들어 분별 작용을 하면 어떤가? 그 마음은 가지가지 모습들이 된다. 가지가지 존재와 색깔들로 나타난다. 삼라만상이 그대로 내 마음 모습이 아닌 것이 없다. 이 얼마나 마음을 표현한 미묘한 말들이며 또한 그것은 얼마나 시적인 말들인가. 그래서 부처님 말씀은 시처럼 전개된다고 한 것이다. 비록 거울에 삼라만상이 그때 그때 비추어 지지만 실제 거울 표면에는 사물들이 색깔이 물들거나 새겨지지는 않듯이 우리들 마음의 거울에도 실은 아무것도 물들는 바 없었으며 새겨지는 바 없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1988년 5월, 『우리불교』 창간호)

[목차]
책 머리에 … 8
나(自我)란 무엇인가 … 12
부처님 말씀은 시(詩)처럼 … 17
시(詩)는 곧 인간이다 … 22
인간과 문학 … 24
시(詩)는 조각가가 조각하듯 … 33
음악이 있게 된 이유 … 35
꿈과 욕망 … 38
나의 유식론(唯識論)
① 눈(眼)의 작용(作用)과 작위(作爲) … 48
② 귀(耳)의 작용(作用)과 작위(作爲) … 57
③ 코(鼻)의 작용(作用)과 작위(作爲) … 63
④ 혀(舌)의 작용과 작위(作爲) … 71
⑤ 몸(身)의 작용과 작위(作爲) … 82
⑥ 의식(意識)의 성립(成立) … 90
⑦ 의식(意識)의 상대성(相對性) … 100
⑧ 이 세상 모든 존재의 의미는 연기법(緣起法)이다 … 108
⑨ 인간은 감각적인 존재 … 121
⑩ 감각에서 시작된 의식세계(意識世界) … 137
⑪ 말나식(末那識)이란 무엇인가 … 153
⑫ 아뢰야식(阿賴耶識)이란 무엇인가 … 174
⑬ 아뢰야식(阿賴耶識)은 인생 드라마의 연출자 … 186
⑭ 귀신(鬼神)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 203
⑮ 일체 존재의 의미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 … 210
욕망의 유희 … 225
자연 속에 화두(話頭) … 234
돌과의 대화(對話) … 238
부록 … 249

해인사 팔만대장경(불경) 속에는 왜 기독교 성경구절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가?

[책속으로]
| 책 머리에 |

나는 그동안 산문을 별로 쓰지 않았다. 더러 원고 청탁을 받고 몇 군데 써 준 곳도 있지만, 그렇다고 원고 청탁이 자주 들어 온 것도 아니고, 산문을 쓸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꼭 원고 청탁을 받아야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시(詩)는 좀 자주 써 본 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집 5권을 출판했다. 그러던 것이 근래에 동두천문인협회 회원으로 나가면서 회지의 지면을 메워주기 위해 산문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동두천문인협회는 초창기부터 회지(월간)를 발행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회원 수도 적고 작품들도 많지 않아 부족한 페이지 수를 보충하기 위해 쓰게 된 것들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평소 내가 생각하고 마음 속에 그냥 담아두었던 어설픈 나의 사상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짜임새 있게 잘 쓰기 위해 시간을 두고 정리하고 다듬는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언제나 원고 마감일에 쫓겨가면서 써낸 것들이다. 내용은 그동안 내가 몸담고 살아온 세계, 불교적인 철학 사상들을 담아 본 것들이다. 하지만 나는 될 수 있으면 불교식 용어나 전문 학술어들을 쓰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이유는 불교 철학이란 특정 종교 사상을 사람들에게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기보다는 그냥 일반 대중적 사상으로써 서로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나 자연 속에서 그 비유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것이다. 불교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도 평소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함께 사유해 볼 수 있는 차원에서 서로 뜻이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앞에 몇 편은 문학을 내용으로 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종교적 내용을 다루다 보니 순수한 문학성을 지닌 작품들도 아닌 것이다. 나는 일찍부터 어려운 종교적 사상들을 자연 현상계 모습에서 그 비유를 들어 설명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 왜냐하면 대자연 속에는 진리의 해답들이 많이 숨어 있다. 그것을 살펴볼 객관적인 눈만 있으면 도처에서 발견된다. 대자연은 그대로 우리가 진리를 깨우칠 수 있는 하나의 수도장이다. 일반인에겐 그런 곳에서 찾아낸 종교적 의미가 별 관심 없는 내용이 될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나의 방식을 실현한 것이다. 2004년 ‘돌과의 대화’란 제목으로 처음 발행한 후 2007년 수필 4편을 추가하여 증보판을 발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엔 수필 2편과 부록을 추가하여 책 제목을 ‘향락에서 해방된 인간은 슬픔도 공포도 없다’로 바꾸어 발행하게 되었다.

2017년 1월 익산 송학동에서
저자 백운소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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