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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3267_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 (김진태 저) 동숭동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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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 3267_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

저자 : 김진태
출판사 : 동숭동
발행일 : 2013. 12. 21
페이지수/크기 : 184쪽 | 136 * 193 mm
ISBN-10 : 8977370264 | ISBN-13 : 9788977370265

[책소개]
위험하고도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 올바른 종교생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이야기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을 해 오면서 몸소 수행 지도를 하고, 아울러 경주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전국의 사찰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첫 책으로 그동안의 깊이 있는 공부와 사유, 수행을 집약시켰다.

[출판사 서평]
세상 사람들이 종교계를 걱정하는 시대,
올바른 종교생활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촌철살인


평소 거침없는 쓴 소리로 불교계는 물론이고 기성종교의 잘못된 모습을 일깨워 호법신장으로 불리는 김진태 선생의 종교 에세이. 이 책은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을 해 오면서 몸소 수행 지도를 하고, 아울러 경주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전국의 사찰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첫 책으로 그동안의 깊이 있는 공부와 사유, 수행을 응집해 놓은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저자의 깊었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이런 고뇌의 결과가 삶을 생각 없이 사는 우리들에게 섬뜩한 경고를 주는 메시지로서 구구절절 사색하게 만든다.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새겨두고 담아두어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다.”
- 혜문(동화사 연수국장) 스님의 추천사 중에서

1장 불교적 소양에서 본 인생살이
2장 성자들의 가르침을 다시 생각해 본다
3장 불교의 밖을 통해 배우기
4장 고해(苦海) 들여다보기
5장 불교계와 지계(持戒)의 중요성
6장 불교와 불자
7장 중요한 게송들
8장 에필로그

총 8장으로 나뉘어 편집된 이 책은 혜문 스님의 추천사에서도 엿볼 수 있듯 짧은 글 속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아’ 하는 깨달음과 함께 사색하게 하고 스스로의 삶을 반조하게끔 이끌어 주고 있다.
‘에고(ego) 문상(問喪)’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남의 죽음과 자기 육체의 죽음 앞에서가 아닌, 자기의 에고를 문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무상(無常)을 체험하고 세간을 초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은데도 에고가 그 길을 꽉 막고 있어서 오욕락의 충족을 지향하고, 끝없이 생사윤회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에고 때문에 괴롭고 불행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기적 에고를 극복하면 삶을 축제처럼,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국은 마음의 세제(洗劑)도 아니고, 마음의 세탁소나 목욕탕은 더더욱 아니다. 더러운 자가 가면 깨끗해지는 그런 곳이 아닌 것이다. 더러운 자도 천국에 들어가면 저절로 깨끗해진다고 알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해이고 착각이며 무지(無知)이다. (중략)
저 머나먼 하늘이든 저 깊디깊은 땅 속이든 죽어가서 머물 곳은 없다. 그러므로 천당으로 유혹하고 지옥으로 협박하여 수금하는 종교적 사기꾼들에게 속아서는 안 될 일이다. 만약 천국이 번지수(番地數)가 있는 어떤 구체적인 장소라고 해도 탁하고 더러운 자들이 가면, 그들에게는 더 이상 천국이 되지 않는다. (중략)
천국 같은 세계가 권태로워지고 괴롭게 되면서 지옥으로 변하지 않게 하려면, 그 자신이 스스로 욕심이나 증오심을 제어할 수 있어서 항상 마음이 맑고 밝고 따뜻하고 고요해질 수 있는 정신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략)
- 64쪽~67쪽 중에서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그릇된 종교관, 이 시대의 일그러진 종교계의 세속화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즈음 세상 사람들이 종교계를 걱정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밑바탕에는 천당과 지옥을 공간적인 관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관념이 있고, 그것을 부추기고 유혹하고 협박하는 종교계의 타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천국과 지옥은 저 하늘이나 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고, 지옥 같은 괴로움을 건너 천국으로 만드는 힘은 자기 내면에 있으므로 수행을 통해 자기 내면세계를 정화시키고 성숙시키고 자비행을 실천하는 데 있음을 역설하면서 잘못된 종교적 환상에서 벗어나 올바른 종교 생활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불교 정화가 아니라 불교계를 정화해야한다
지계를 하지 않으면 한국불교는 희망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계율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종교인들의 본분이 무엇이며, 특히 승려들에게 있어 지계 청정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를 잘 일깨워주고 있다. 나아가 에세이 형태의 글이지만 불교의 핵심 내용과 현 우리 불교계의 문제점들을 참으로 잘 짚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불교계 정화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 도일 스님(동화사 율원장) 추천사 중에서

불교에 대한 바른 가르침의 정수를 펼쳐 놓는가 하면, 이웃종교의 잘못된 종교관과 행태에 대해서 지적하더니 아예 작심하고 승려들의 무감각해진 파계 행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파계 행위는 불교를 역행하여 불교계를 오염시키고 승속 양자에 모두 악업을 짓는 일이다. (중략) 가짜가 진짜처럼 행세하며 대접 받으면서 너무 쉽게 살려다가 세상까지 어렵게 만들고 스스로도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 107쪽 중에서

승가의 계행이 청정하지 않으면 붓다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오래 머물 수 없게 됨을 조목조목 밝히면서 “불교는 수행체계로서 불자들은 누구나 수레의 두 바퀴처럼 교학과 수행을 함께해야 한다, 불교계를 정화하는 최고의 처방이 수행”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교적 가치관 확립, 수행과 계율 호지를 통한 새 불교 운동을 제안하고 있는데, 실제로 주위 인연들을 중심으로 새 불교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어떤 신앙체계에도 갇히지 말고, 편견을 걷어내고 읽는다면 이 책이 삶의 여정에 바른 길잡이가 되고 진정한 행복을 열어주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책을 펴내면서∥
이 책은 무엇보다 다음 생(生)의 나 자신을 위해서 쓴다. 다음 생에서는 절대로 금생(今生)처럼 이 땅에서와 같이 너무 헛고생을 많이 하면서 힘들게 불교 공부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3, 40대(代)에는 까마득했는데 50대를 훌쩍 지나 60의 문턱에 들어서고 보니 내 나이 같지가 않아 이상하다. 아무리 장수시대(長壽時代)라고 하지만 나이 70이 되고 나면 대문 밖에 항상 저승사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므로, 언제든지 부르면 번개같이 달려가야지 안 가려고 버티다가는 얻어터지며 끌려가야 한다니 미리 그때의 준비도 단단히 좀 해 둘 일이다. 그래서 나이가 70이 넘으면 덤으로 봐야지 꼭 살아야만 되는 시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세상에 올 때는 순서가 있는 것 같지만 갈 때는 결코 그렇지 않으므로, 죽음[死]을 남의 일 보듯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되겠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많은 얘기들이 책에서 보거나 길고 짧은 글들에서 읽은 것, 그리고 여러 스님들의 법문(法門)과 여러 지인(知人)들과의 대화중에 내게 와 닿은 내용들로서 그분들의 표현을 많이 빌려서 썼다. 많은 분들의 법문과 책과 글, 그리고 아는 분들과의 대화 내용에다 살을 붙이고 수정과 교정을 거듭하면서 다듬은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창조한 글이라기보다는 내가 소화한 글들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요사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긴 글은 아예 읽지를 않고, 어려운 글은 읽을 엄두도 안 낸다고 하니 내 나름대로 간략하고 최대한 쉽게 써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기의 생각이나 어떤 신앙체계에도 갇히지 말고, 또한 자기가 소속된 단체나 개인의 이익만을 위하는 그런 편견을 걷어내고 읽어주셨으면 한다. 이 책의 많은 얘기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쓴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옳은 말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오던 것들을 글로 옮겼다. 길게 보면 그분들에게도 결국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책으로 펴낼 용기를 냈다. 당장은 개인적으로 기분이 상하는 구절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품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들은 주로 붓다[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된다. 그리고 아짠 문 선사·아짠 차 선사·마하시 사야도·달라이 라마 성하·틱낫한 큰스님·파욱 사야도·우 조띠까 사야도의 법문집(法門集)들도 참고를 많이 했다. 특히 우 에인다까 사야도의 위빠사나(vipassana) 수행지도와 법문을 통해 참으로 배운 게 많고 몇 가지의 글들은 그분의 법문을 토대로 하여 쓴 것이다.

혜송 스님의 수행 점검의 통역(通譯)과 가르침 및 수행에 대한 조언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사마타(samatha) 수행과 관련해서는 평등 스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한 아재가 되시는 김종호 선생님의 수행에 대한 소중한 말씀들은 여러 글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고, 법우(法友)인 박인성 교수와의 대화에서 배우고 느낀 내용들도 많은 글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분들에게 영향을 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크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미 고인(故人)이 되셨지만, 불교의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 휴정 선생님과 불교의 길로 인도해 주신 철웅 큰스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또 돌아가셨지만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내게 겸손함의 미덕을 일깨워주신 분으로 찾아뵙고 삼배(三拜)를 하면 같이 맞 삼배를 하시던 청화 큰스님의 겸허하신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거사계(居士戒)를 계행(戒行)이 청정하시던 그분께 받았다. 감화를 입은 바가 커서 지금도 먼발치에서라도 참으로 보고 싶은 분이다.

항상 주위에서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주시는 혜문 스님과 반야심 누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내가 좀 살겠다고 하면 항상 방을 마련해 주시고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는 도일 스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가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어 할 때 도움을 준 정용섭 거사와 신성조 거사 그리고 김태식 거사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오랫동안 많은 얘기를 나눠 오면서 이 책 글들의 주제를 잡는 데 도움을 준 이진구 거사·최필식 거사·민병기 거사·백도근 선생, 그리고 김성철 교수께도 감사를 드린다. 나아가 참으로 오랫동안 내가 할 일을 대신해서 어머니의 병구완에 애쓰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동생 미선이와 재홍이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무능과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나 때문에 오랜 세월 고생이 많은 우리 식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 책을 쓰면서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표현하는데, 내가 그동안 보아온 책과 글들에서 잘 정리되고 표현된 문장들을 적게는 한두 줄 많게는 너댓 줄씩을 손질하여 여러 곳에서 사용했지만, 하나하나 주(註)를 달고 언급을 하지 못한 점을 저자와 필자 분들에게 널리 양해를 구한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렇게 되었다. 한 분의 책이나 글에서 두 번 이상 사용한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을 쓰는 내내 우려되는 점이 있었다. 하늘을 두고 맹세하지만, 현생 인류 중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부처님과 예수님이시다.

아무쪼록 삶을 아주 아름답게 꾸려 가시는 청정한 스님·신부님·수녀님, 그리고 항상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목자의 길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가난한 교회의 목사님들과 같은 작은 영웅이신 분들께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추호의 오해도 없으시기를 간절히 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내진 못했지만 이 책과 관련 되는 모든 인연들, 특히 이 책을 출판해 준 민족사 윤창화 대표와 정성들여 편집해 준 사기순 주간에게 감사를 드린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안목이 열리고, 시야가 넓어지며, 사유가 깊어지고, 사고가 높아지며, 꿈이 커지기를 기대하면서, 모두 모두 오래 오래 위험과 해악(害惡)이 없이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2013년 8월 21일, 지구별 어느 한 모퉁이에서
글쓴이 대현(大玄, Sobhana) 손 모음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1∥
이 땅에 태어나 오랫동안 이 나라의 여러 절을 전전하며 먹고 자고 공부도 하면서, 고뇌도 많이 했다. 이곳저곳으로 다니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가운데 많은 생각도 했다. 대학원에 입학해서도 여러 해를 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학교에 다녔고, 그동안 승가와 세속의 문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철학과 심리학 그리고 불교학을 공부해 왔고, 10여 년 전부터는 매년 겨울이 되면 남방으로 다니면서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 그리고 남방 상좌부의 교학도 공부해 오고 있다.
나는 재주가 없어서 지금까지 많은 것을 터득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사람의 몸을 받은 한 존재로서 밥값을 하고 싶고, 이 나라에 태어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국가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으며,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한 사람의 불자로서 이 세상에 불교의 바른 법을 펴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다. 나아가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손톱만큼이라도 인류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누가 웃더라도 나는 그렇게 살 것이다.
또 앞으로는 불교와 인연을 맺은 많은 불자들이 바른 불자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부모형제 떠나 붓다의 법을 공부하는 스님들에게는 출가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출세간의 가치를 찾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면서, 이 세상에 위대한 붓다의 법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크게 힘을 쓸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밥값과 국가에 대한 조그마한 보탬과 불교계에 나름의 역할과 인류에 적으나마 기여를 하기 위해 그 출발선상에서 먼저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많은 분들의 힘을 빌려 쓰게 된 이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붓다의 고귀한 가르침을 펴는 데 밑거름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2∥
이십 수년 전 나는 서울 외곽의 어느 절에서 숙식을 하며 대학원에 다녔는데, 그 절은 마당이 넓고 건물도 여러 동인 꽤 큰 절이었다. 그 절에서는 매년 초파일을 며칠 앞두고 연중행사처럼 벌어지던 일이 있었다. 초파일 행사를 위해 여러 날 전부터 절에서 일하시던 분들과 나는 며칠간 힘들여 연등 줄을 설치하고 연등을 달아 두는데, 초파일로부터 하루나 이틀 전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하룻밤 사이에 전기가 통하던 그 등줄들이 싹둑싹둑 잘려져 있고, 대웅전의 자물쇠는 뜯겨나가고, 법당 내부가 집기들로 널브러져 있으며, 목탁은 사라졌는데 찾아보면 해우소[변소]에 부숴져 있었다.
천불전의 불상들에는 스프레이가 흉측하게 뿌려져 있었고, 산신각의 제기(祭器)들은 온 산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었으며, 일주문에서 절로 올라오는 축대의 양 벽면에는 스프레이로‘개종자 생일날’이라고 큰 글씨를 새겨두며, 절 안내판에도 그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어떤 종교를 믿는 그 누구의 소행이겠는가?
평소에도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여자 한 사람과 삼십대로 보이는 청년 한 사람이 수시로 절에 와서 대웅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사탄의 마왕”이라고 하고, 스님들이나 내게 “빨리 예수 믿고 천당 가라”고 큰 소리로 외쳐댔다. 그 당시 성격이 좀 급했던 어떤 스님은 참다 못해 그 젊은 친구와 주먹질도 오갔는데, 내가 말리고는 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불상이나 불탑 훼손 등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누가 그들에게 그런 짓을 하도록 그 모양으로 만들었는가? 지금까지 불자들은 교회나 이웃종교 신자들을 향해 붓다를 믿으라며 외친 적도 없고, 교회에다 담배꽁초 하나 던진 적이 없는데, 이 무슨 짓들인가? 지금 예수님이 이 땅에 살고 계신다면, 과연 저들처럼 저 모양이 되도록 가르침을 폈을까? 종교를 떠나 인간이라면 이런 생각들을 한 번쯤이라도 해볼 일이다.
스님들과 나한테 예수 믿고 천당 가라던 그 사람들이 이미 죽었거나 장차 죽는다면, 그들은 과연 그런 맹신적인 충성(?)으로 천당에 갔거나 갈 수가 있을까? 천당도 죽어서나 가고 싶은 것이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한 병자(病者)가 아니고서야 지금 당장 가라고 하면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신부님이든 목사님이든 광신도이든 교통사고가 나면 빨리 병원으로 가지 곧바로 천당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천당에 대한 확신도 자신감도 없는 것이며, 막연한 믿음 이상의 것이 못 되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을 남들에게 점잖게 권하는 것은 몰라도, 다른 종교의 전당에까지 와서 강요를 하는 것은 양식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아무리 천국에 가고 싶고 지금의 믿음으로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리석은 믿음이어서는 곤란하다. 어리석음은 결코 어리석음으로 끝나지 않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인류의 역사가 그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다른 종교에 대해서 그렇게 배타적이고 증오심을 내고 폭력적이면서 무슨 ‘이웃 사랑’이나 ‘원수사랑’을 얘기 하는가? 과연 그들은 진리를 찾는 것인가, 쉽게 위안거리를 구하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 왔다 가신 예수님의 진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내가 평소에 기독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몇 가지의 생각들을 몇 개의 글들 사이사이에 정리해 봤다. 또한 기독교의 바른 신앙에 대한 나의 생각도 조금 적어 두었다. 어떤 종교에라도 갇히게 되면 끝이다. 세뇌(洗腦)는 활발발한 정신의 죽음이다. 인간을 위해 종교가 있는 것이지, 종교를 위해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가 인간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진리는 다수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불교가 그래도 점잖은 종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종교 분쟁과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서로를 위해서라도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면 안 된다.

[목차]
책을 펴내면서

1장 불교적 소양에서 본 인생살이
어차피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세상이다 16
중생들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서 환장한 존재들이다 19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쓰는 것도 큰 죄악이다 21
오래 살 수 있는 자격 24
몸투정을 들어주는 일에 일생을 바친다 28
에고(ego) 문상(問喪) 31
모두 다르다 34
불교에서 말하는 평등은 ‘그들의 평등’이 아니라 ‘나의 평등’이다 38
다른 동물들도 고향이 있고 가족과 친지들이 있다 41

2장 성자들의 가르침을 다시 생각해 본다
자기 자신을 아는 방법 46
진정한 효도 49
본래 원수는 없다 52
원수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방법 : 메따관 58

3장 불교의 밖을 통해 배우기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 64
천국의 문 68
천국 백성의 조건 71
세상과 인간을 보는 견해들 74
종교 없이도 세간의 행복은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81

4장 고해(苦海) 들여다보기
중생 업력(業力)의 법칙 84
욕망이 자꾸 커져만 가는 이유 87
가난과 질병의 고통도 우주의 경고 메시지이다 94
고(苦)라는 문제의 해결 방법 97
행복감 훈련 102

5장 불교계와 지계(持戒)의 중요성
‘불교 정화’가 아니고, ‘불교계 정화’라고 해야 한다 106
비구와 비구니의 목숨은 오직 ‘불음계(不淫戒)’ 하나이다 116
중생들은 음욕(淫欲, 性欲)의 열매이자 씨앗이다 118
마왕 파순의 전략과 전술 121

6장 불교와 불자
절[寺]은 불법(佛法)을 가르치는 학교이다 126
붓다 45년간 설법(說法)의 정수 130
불자(佛子)의 종류 134
국자 불자(佛子)와 혀[舌] 불자 137
불교의 교과서는 자기의 몸과 마음이다 142
번뇌의 뿌리 145
탐(貪)·진(瞋)·치(癡)의 개념 정립에 대한 새로운 시도 148
중생(衆生)과 성인(聖人)의 다른 점 151
깨달음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155

7장 중요한 게송들
무상게(無常偈) 160
탄생게(誕生偈) 165
마지막 유훈(遺訓) 168

8장 에필로그
이 책을 쓰게 된 계기(1) 172
이 책을 쓰게 된 계기(2) 174
용어풀이 178

[책속으로]
인간의 외로움에도 이미 탐욕이 깃들어 있어서 사람들은 욕망을 채울 또 다른 대상들을 찾아 헤매고, 허무(虛無)는 무상(無常)의 병적(病的)인 형태로서 그 안에 이미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에, 욕망의 충족을 통해 위로 받고자 집착하지만 또 다시 공허함과 괴로움을 맛보게 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홀로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외로운 세상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다. - 17P -

자기의 돈을 주고 들어갔더라도 목욕탕에서 물을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것은 복(福)을 까먹는 짓이다. 자기 돈을 주고 사게 된 종이 한 장이라도 아껴 써야지 아무 생각 없이 헛되이 사용하는 것은 악업, 곧 나쁜 짓이 된다. 물을 크게 오염시키고, 나무를 많이 남벌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을 정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결국 인간들의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 지구는 절대로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다. - 22P -

육도(六道)에 윤회하는 중생들은 각자각자 너무 다르다. 물론 성인(聖人)들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성인들에게도 계위(階位)가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들도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에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 34p -

수행력이 향상되면 자기를 아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깨달음[正覺]을 얻게 되고 염오(染汚)의 자기에서 청정(淸淨)의 자기로 바뀌게 된다. 범부(凡夫)에서 성인(聖人)으로 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있고 섬세하게 보게 되는 것이다. 서양에는 수행의 전통이 없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알아야 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았지만, 그렇게 되는 방법까지는 말할 수 없었다. - 47p -

마음이 깨끗하고 고요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 천국(天國)이다. 천국은 마음의 세제(洗劑)도 아니고, 마음의 세탁소나 목욕탕은 더더욱 아니다. 더러운 자가 가면 깨끗해지는 그런 곳이 아닌 것이다. 더러운 자도 천국에 들어가면 저절로 깨끗해진다고 알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해이고 착각이며 무지(無知)이다. - 64p -

지옥(地獄)은 천국과는 반대로 마음이 크게 오염되고 매우 산란한 자들이 있는 곳이다. 그러한 마음의 오염과 산란에 의해 저지른 무거운 악업(惡業)의 과보로 나타나는 세계이기에 당연히 극심한 고통이 연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죄업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음의 오염을 제거하고 산란을 잠재우지 않고는 계속해서 되풀이 되는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길은 없다. - 65p -

우주 만유에는 인력(引力)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삼계(三界)에 속하는 중생의 삶은 업력(業力)의 작용에 의해 연기법적으로 전개된다. 생명을 통해 삶 속에서 드러나는 세계는 그 사람의 정신적 수준이나 경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저마다 갖고 있는 업력의 내용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 84p -

불교는 ‘자기 창조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는 자신이 만들어 간다. 중생의 몸과 마음은 일상의 신(身)?구(口)?의(意)의 삼업(三業)에 의해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육도윤회(六道輪廻)의 길은 누구의 심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업력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길이다. - 85p -

잘못된 생활과 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참회하여 그러한 일들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성과 참회[贖罪] 후에는 절제된 생활과 좋은 행위를 실천하여 삶이 달라져야 과거의 업(業)이 정화되고 나쁜 과보를 받지 않게 된다. 전화기의 벨소리는 받으면 그치듯이, 우주의 메시지도 잘 받아들이면 고통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 95p -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불교가 남긴 나쁜 악습과 전통은 빨리 없애 버리는 게 맞다.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우리 불교계에 남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계가 청정해야 깨달을 수 있고, 깨닫게 되면 저절로 지계가 된다. - 108p -

5온(五蘊)·12처(十二處)·18계(十八界)·4성제(四聖諦)·12연기(十二緣起)그리고 수행법 등 수많은 설법을 다양하게 설파하셨지만, 결국 그 내용은 ‘행복’에 관한 것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길에 대한 말씀이었다. - 130P -

바른 법을 구하게 되면 인식의 구조와 삶의 양식이 달라진다. 자기 밖에 붓다라는 대상을 세우고 그것을 신앙하면서 구제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붓다는 완전하게 깨달은 분이며 그분의 말씀은 진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와 그리하여 깨닫게 된 자가 바로 ‘바른 불자’이다. - 136P -

[저자소개]
저자 김진태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와 전국의 사찰에서 붓다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거침없는 쓴 소리로 불교계는 물론이고 기성종교의 잘못된 모습을 일깨워 호법신장으로 불린다.
영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석사과정 수학,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석·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절에서 고시 공부를 하던 대학 시절에도 불교와 수행에 관심이 많았다.
“불교 공부를 해서 세상에 전하라”는 파계사 성전 큰스님의 부촉을 받아 본격적으로 불교학을 전공, 철학과 심리학 등 인접 학문을 아우르며 불교학의 지평을 넓혔다. 불교학을 연구하고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면서 마치 은산철벽에 부딪치듯, 고뇌하다가 수행을 통해 그동안의 많은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오래 전부터 국내에서는 호두마을, 봉인사, 다보수련원 등에서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을 해 왔고, 10여 년 전부터 매년 겨울이면 미얀마의 수행센터에서 수행을 해 오면서 수행 지도를 하고 있다. “불교는 수행체계로서 불자들은 누구나 수레의 두 바퀴처럼 교학과 수행을 함께해야 한다, 불교계를 정화하는 최고의 처방이 수행”이라고 강조하는 필자는 이 책에서 불교를 바탕으로 한 가치관 확립, 수행과 계율 호지를 통한 새 불교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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