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서적 2006..마음 지키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저)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
출판사 : 동네스케치
발행일 : 2011. 12.5
페이지수/크기 : 164쪽 | B6 | ISBN-10 : 8993176655 | ISBN-13 : 9788993176650
[책소개]
[출판사서평]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잡념들 속에서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집중의 행복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로그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범람으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군가의 점심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투표는 했는지, 결혼식은 언제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가 있다.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남의 일 같은 거 관심 없어’라는 태도로 살아왔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모르고 있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연락 한 번 없이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에 방문해 “나 모월 모일에 결혼해~”라는 덧글이라도 한 줄 달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의 강요’가 사회적 현상이 되는 때가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나 용산 철거 사태, 우면산 산사태처럼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다. 국외로 눈을 돌려 보면 미국의 9.11 테러나 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대규모 피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규모 참사의 당사자, 혹은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사태를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모든 일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을 버린 그 자리에서 마음을 지키다
『마음 지키기 연습』으로 돌아온 코이케 류노스케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을 바로 알고 제대로 버리는 방법을 이야기했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행복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류노스케는 『마음 지키기 연습』에서 크나큰 재난을 겪은 후에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부처의 화살’에 비유해 운을 뗀다.
석가모니는 “세계가 유한하든 무한하든, 태어남이 있고 늙음과 죽음도 피할 수 없다. 근심과 슬픔, 괴로움과 번민도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다”고 했다. 석가모니는 이를 화살 맞은 사람에 비유해, 화살이 누구의 것이고 어떻게 생겼고 어떤 활에서 발사되었는지 따지기보다 화살을 뽑아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류노스케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한탄하거나 불평할수록 마음의 괴로움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것이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감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이 현실이라면, 이 현실에 대해 ‘짜증나’라든가 ‘귀찮다’라는 마음의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비현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해 마음을 잠재우는 방법을 이야기한 뒤, 자비의 마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작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이해타산에 의한 거짓 친절이라도 좋다. 시작은 위선(僞善)일지라도 점차 ‘위(爲)’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익히면 된다는 것이다.
커다란 불행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또 그 다스린 마음에 자비를 채운 후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며 또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짚어나간다.
삶은 풍족해졌는데 자살자는 늘어난다
행복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들은 행복이 아니었다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은 춥고 냄새나는 화장실이나 무더운 교실을 견디지 않아도 되고, 한겨울에 개울가에서 찬물로 빨래하는 일 따위도 하지 않는다. 몇 시가 됐든 먹고 싶은 음식은 대개 먹을 수 있으며, 철마다 좋은 옷이나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즐길 수도 있다.
좀 더 풍족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면, 분명 우리는 행복해졌다. 그런데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늘어만 갈까. 2010년 자살자는 15,566명이었다. 매일 4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자살자가 가장 적은 그리스가 2.8명이고 자살률 2위인 일본이 19.7명인데 한국은 28.1명으로 집계되었다). 답은 하나다. 이제까지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고 추구해왔던 것은 행복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쾌감을 느끼는 기회는 분명 늘어났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대개 쾌감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쾌감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 속에서 모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쾌감=행복’이 아니라면?
진정한 행복으로의 전환
인내와 평온을 회복하고 집중의 스위치를 켜라
류노스케는 이제까지 사람들은 행복이 아니라 쾌감을 얻기 위해 질주해왔다고 지적한다. ‘도파민’이라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다. 자동차를 사고 ‘이제 대중교통에서 몸 부대끼며 이동하지 않아도 돼!’라는 생각에 뇌에서 도파민이 방출되고, 그 순간의 기쁨을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계속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쾌감에 익숙해질수록 불쾌한 것을 점점 견딜 수 없어지기 때문에 또다른 쾌감을 찾기 위해 안절부절하게 된다. 쾌감의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도리어 쾌감을 줄여야 한다. 원하는 것을 뭐든지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응석받이 아이는 오히려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저자는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편으로 불교의 사수념(死隨念), 즉 죽음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이야기한다. 또 욕망을 실현하고 싶다는 충동의 빈도를 줄이고 기다리거나 평범한 일을 담담하게 반복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말한다. ‘마음이 안정되고 신경이 산뜻한 상태’, 즉 ‘집중’하고 있는 상태를 만들라는 것이다.
호흡하는 것,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는 것,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일상의 소소하고 반복적인 활동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더 비싼 차, 더 넓은 집, 더 많은 돈, 더 많은 관심을 행복이라 믿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저자가 달아주고 싶은 진정한 행복의 안테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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