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서적 1105..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1)

저자 : 전국비구니회
출판사 : 예문서원
발행일 : 2007. 2. 28
페이지수/크기 : 400쪽 l A5 l
ISBN-10 : 897646222X l ISBN-13 : 9788976462220

[책소개]
'불교총서' 제9권 『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 한국은 불교가 성행하는 나라 중 여성불자의 지위가 높다. 한국에서는 현재 비구니의 수계가 비구니에 의해 직접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불교사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여성 불자의 지위를 그러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고자 노력한 비구니 선사들의 행적을 밟으면서, 한국 비구니 승가의 역사와 수행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19세기 이후 등장하여 한국 비구니 승가의 수행 전통과 지위를 확립한 비구니 선사들의 행적을 통해 한국 비구니 승가의 현재를 있게 한 그들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총2부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한국 비구니 승가의 수행 전통에 대해 삼국 시대부터 현대까지 논한다. 제2부에서는 한국불교역사에서 이어져 내려온 한국 비구니 선사들의 행적과 수행을 재조명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삼국시대에 불교가 수용된 이후 많은 여성이 출가하여 수행하였다. 이러한 수행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비구니승가는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큰 활약을 하며 한국불교교단의 발전과 불교문화의 형성에 한 토대가 되어 왔다. 그러나 사료의 한계와 비구 중심의 한국불교교단의 현실로 말미암아 이제까지 비구니스님들에 대한 수행 전통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이 책은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수행에 귀감이 되는 비구니스님들을 조명함으로써 올바른 한국 비구니 수행 전통에 대해 모색한다.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
제1부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에서는 한국 비구니승가에서 면면히 내려오는 수행 전통에 대해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삼국～고려시대 비구니의 삶과 수행」은 사료를 중심으로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배층 여성과 피지배층 여성의 출가 및 수행의 양상을 살폈고, 「조선시대 비구니의 삶과 수행」은 척불정책의 실시와 유교사상의 확산이라는 열악한 조선불교 환경에서의 비구니의 삶과 수행을 제한된 사료 외에도 문학과 같은 주변 자료를 근거로 하여 살폈다. 근현대 비구니의 수행 전통에 대해서는 「한국 비구니강원 발달사」에서 비구니교육의 변천과 비구니강원의 성립 및 동향 그리고 발전 과제에 대해 논하였고, 「한국 근현대 비구니의 수행」에서는 근현대 비구니사의 시대 구분과 약사 그리고 수행의 양상과 특징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비구니선원의 ‘청규’ 고찰」에서는 선종교단의 ‘백장청규’를 살핀 후 한국 근현대 선원청규의 제정과 실천의 모습을, 「국제화시대 한국비구니의 위상과 역할」에서는 해외 여성 수행자교단의 현황을 살핀 후 한국 비구니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한국 비구니선사 조명
제2부 ‘한국 비구니선사 조명’에서는 한국불교의 오랜 역사 속에서 법등을 면면히 이어 온 비구니스님들의 행적 및 그들의 수행에서 비롯된 교화와 불사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명된 비구니스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최초의 비구니선원인 견성암을 일으키고 전국에 비구니선원을 여는 단초를 마련한 묘리법희 선사, 여류문인 혹은 여성사상가로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으나 불법에 귀의하여 수행에도 철저한 모범을 보인 일엽 선사, 한국불교 비구니사에서 ‘대강백大講伯’의 칭호를 받으며 비구니교육을 선도해 나간 인물인 정암당 혜옥 스님과 화산당 수옥 스님, 20여 년간 제방의 선원에서 수행정진하고 참선과 기도 일치의 모범을 보인 본공당 계명 선사, ‘전국비구니회’의 초대총재일 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국불교의 정화를 이끈 주역인 원허당 인홍 선사, 불교와 무속이 혼재한 제주불교의 쇠퇴기와 일제강점기라는 상황에서 제주 불교의 중흥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봉려관 스님, 한국 비구니사에서 최초로 단일계단單一戒壇에서 11회나 비구니구족계 전계화상을 하여 비구니계율의 전통을 확립 및 진작시키는 데 기여한 정행 스님 등이다.

[목차]
제1부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
한국 비구니강원 발달사 수경
한국 비구니선원의 ‘청규’ 고찰 혜원
삼국~고려시대 비구니의 삶과 수행 김영미
조선시대 비구니의 삶과 수행 이향순
한국 근현대 비구니의 수행 해주
국제화시대 한국 비구니의 위상과 역할 석담․이향순

제2부 한국 비구니선사 조명
비구니 선풍의 중흥자, 묘리법희 선사 효탄
일엽 선사의 출가와 수행 경완
정암당 혜옥 스님의 수행과 포교 수정
화산당 수옥 스님의 생애와 사상 혜등
본공당 계명 선사의 삶과 수행 진광
원허당 인홍 선사와 비구니승가 출가정신의 확립 본각
봉려관 스님과 제주 불교의 중흥 혜전
전계사 비구니장로 정행 스님의 삶 김일진

[책속으로]
법희 스님은 비구니선원으로서는 최초로 개설된 견성암에서 수선안거 중 깨달음을 얻었고, 만공 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받아 묘리당이라는 당호와 전법게를 받았다. 그 역사적인 순간은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만공 스님이 하루는 ‘가섭찰간화’를 들어 대중에게 한마디씩 말해 보라고 하니, 침묵의 대중 속에서 불현듯 한 니승이 단정히 일어나 대답하였다. “물고기가 못 속에 헤엄치니 물빛이 흐려지고, 새가 창공을 나니 깃털이 떨어집니다.”
만공 스님이 다시 만해 스님의 ‘흰 눈 속에 복사꽃이 조각조각 흩날린다’는 구절을 들어 대중에게 물었다. “흩날린 꽃송이 어느 곳에 있는고?” 그 니승이 대답하였다. “흰눈이 녹아지니 한 조각 땅입니다.” 만공 스님이 칭송하였다. “다못 일편지를 얻었도다.”

―본문 144쪽 중에서

[저자 소개]
전국비구니회
1968년 발족한 '우담바라회'를 전신으로 하여 교육과 수행, 포교 및 복지의 역량있는 실천을 위해 결성되었으며, 1985년에 '대학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로 개칭하였다. 운문승가대학 학장 명성 스님이 제8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지회를 비롯한 13곳의 지회를 결성하여 한국비구니의 청정수행가풍의 전통을 지키며 포교와 봉사의 원활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1988년 목동청소년회관을 개관하여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의 증진에 기여하였고, 2002년 5월 서울 수서동에 전국 비구니의 수행교육을 위한 문화강좌, 전국비구니회의 총무행정과 교육연수·포교 등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