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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829..대승사론현의기 (교감) (최연식 저)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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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 829..대승사론현의기 (교감)

저자 : 최연식
출판사 : 불광출판사
발행일 : 2009. 6. 30
페이지수/크기 :  590쪽 l A5

[책소개]
『대승사론현의기』는 가장 자세한 삼론학의 강요서이다. 삼론사상의 주요 이론들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삼론사상과 다른 사상과의 사상적 차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대비시켜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다. 또한 길장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론학의 이론들을 서술하고 있어 삼론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돋보인다.

[출판사서평]
인도 대승불교의 뿌리인 중관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 삼론사상의
개론서로 알려진 대승사론현의기


삼론사상의 개론서(총 12권)로 알려진 『대승사론현의기』 교감본(校勘本)이 출간(불광출판사 발행)되었다.
삼론 사상은 인도 중관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중관사상, 즉 반야·공사상에 입각한 중도사상을 천명한 용수 보살은 붓다의 가르침의 정수를 그대로 계승했다 하여 제 2의 붓다로 칭송받는 분이다. 대승불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관사상은 불교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중관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삼론(三論)사상 역시 중국의 남북조시대 및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교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후대의 화엄(華嚴), 선(禪), 천태(天台) 등의 사상 체계에 가장 핵심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삼론사상은 다른 종파 불교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학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였다. 비록 길장이 삼론종을 세웠으나 독자적 종파로 계승 발전되지 못하였고, 삼론학에 대한 자료들도 대부분 일실되어 주로 길장(吉藏) 개인의 저술을 통해서만 삼론사상에 대한 내용이 이해되어 왔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最古)의 저서로 밝혀진 대승사론현의기,
꼼꼼한 교감(校勘) 작업으로 한국불교사를 새롭게 쓰다


최근 최연식 교수(목포대 역사학과)와 독일의 플라센 교수의 공동작업에 의해 백제 승려 혜균(慧均)의 저술로 확인된 『대승사론현의기』는 불교사상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대승사론현의기』는 가장 자세한 삼론학의 강요서이다. 삼론사상의 주요 이론들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삼론사상과 다른 사상과의 사상적 차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대비시켜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다. 또한 길장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론학의 이론들을 서술하고 있어 삼론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돋보인다.
또한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보다 60여 년 앞선 한국 최고(最古)의 문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 덕분에 한국 고대 삼론학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백제불교를 위시한 삼국시대 불교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 당시의 불교 풍토, 사상적 깊이를 알 수 있으며, 백제불교사, 아니 한국불교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많은 결락(缺落)과 오탈자 등으로 본래의 모습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연식 교수가 2007년 봄부터 3년여에 걸쳐 각고의 노력 끝에 치밀하게 교감한 『교감 대승사론현의기』의 출간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 책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현전하는 여러 필사본들을 비교 검토하여 기존 판본의 잘못들을 바로잡는 동시에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장중가의>편 사본의 내용을 소개하여 이 책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였다. 현존하는 자료들을 모두 비교 대조하여 필사본의 오류를 잡고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던 삼론학 연구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만으로도 크게 칭송할 만하다.
이 책을 통해 6-7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가장 큰 흐름이었던 삼론사상의 내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삼론사상 형성의 사상적 분위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한편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 불교사상의 재조명’이라는 제목의 해제를 통해 대승사론현의기의 전존상황, 백제 삼론학 문헌으로서의 대승사론현의기, 찬자 혜균의 행적과 저술,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불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명하였다.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백제불교를 위시한 한국 고대불교의 선진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한편 그 동안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던 삼국시대의 불교사상, 특히 백제의 불교사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머리에

삼론학三論學은 인도 대승불교의 중관中觀 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異形]이라고 이야기되고 있다. 중관계 논서들인 『중론中論』 『백론百論』 『십이문론十二門論』의 사상에 기초하는 동시에 동아시아의 전통 사상체계를 활용하여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형성한 삼론학은 중국의 남북조시대 및 한국의 삼국시대와 일본의 나라시대 불교학의 중요한 흐름을 이루었고, 후대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주요한 흐름을 형성한 화엄華嚴, 선禪, 천태天台 등의 사상 체계에 많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성에 비하여 삼론학은 그동안 불교(학)계에서 그다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였다. 학파 혹은 종파로서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여 후대의 불교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중세 이후 다른 종파들이 불교계를 주도하는 가운데 삼론학의 이론 중 각 종파에 필요한 부분만이 선택적으로 활용되었을 뿐 삼론학의 독자적인 이론적 전승은 단절되었고, 삼론학에 관한 자료들도 대부분 일실되고 말았다.
다행히 근래에 일본 학계를 중심으로 삼론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삼론학의 사상 내용들이 적지 않게 밝혀졌지만 아직은 삼론학의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삼론학의 전개과정 전체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삼론학에 대한 연구는 전해지고 있는 자료의 성격상 대부분 길장吉藏의 사상에 대한 해명에 집중되고 있는데, 삼론학이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발전되었고 길장 이외에도 다양한 이론가들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길장 개인 중심의 삼론학 이해는 적지 않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기존의 삼론학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자료의 결핍 때문에 한국 고대의 삼론학은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였는데, 일부 역사 자료들을 통하여 7세기를 전후한 시기 한국 불교의 주류적 흐름이 삼론학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길장과 동시대에 활동한 혜균慧均이 찬술한 『대승사론현의기大乘四論玄義記』는 사상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길장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론학의 이론들을 서술하고 있어 삼론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중국이 아닌 백제百濟에서 찬술된 문헌으로서 한국 고대 삼론학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직 불교(학)계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못하고 있다. 찬술자가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 책의 내용까지도 삼론학의 방계적 문헌으로 취급되어 왔고 그 내용도 충분히 검토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본 교감본은 현전하는 여러 사본들을 비교 검토하여 기존 판본의 잘못들을 바로잡는 동시에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장중가의>편 사본의 내용을 아울러 소개하여 이 책의 본래 모습에 보다 가까운 모습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검토는 6~7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주요한 흐름이었던 삼론사상의 내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삼론사상 형성의 사상적 분위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필자가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1년 가을이었다. 당시 일본학술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박사후과정 연수를 하고 있던 필자는 담당교수이던 이시이 코세이石井公成 선생의 소개로 비판불교批判佛敎의 관점에서 중국불교를 연구하는 같은 대학의 이토 타카토시伊藤隆壽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날 이토 교수는 자신이 비판불교의 관점을 가지게 된 경위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본래 전공은 삼론학이라면서 문득 필자에게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하였다. 혜균慧均이라는 행적이 명확하지 않은 승려가 찬술한 『대승사론현의기』라는 삼론학 저술이 있는데, 자신이 검토한 바에 의하면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 아마도 한국에서 찬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인 연구자가 살펴보면 그 점을 보다 분명하게 밝힐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였던 것이다.
한국의 문헌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관심을 가지고 곧바로 속장경에 들어있는 『대승사론현의기』를 복사하여 읽어보았지만 삼론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였던 탓에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한국 문헌으로 볼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그때에는 통일신라와 고대 일본의 화엄학의 교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삼론학 문헌인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검토할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삼론학에 대해서 공부한 후에 다시 살펴보리라 생각하고 일단은 『대승사론현의기』 복사본을 책상에서 밀쳐두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의 바람과 달리 삼론학을 공부할 기회를 갖기 어려웠고, 『대승사론현의기』 또한 오랫동안 필자의 연구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필자가 다시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은 2004년 6월 독일 보쿰 대학에서 열린 한국의 종교문헌에 관한 워크숍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이 워크숍을 기획하였던 요르그 플라센Joerg Plassen 교수는 워크숍이 끝난 후 하루의 시간을 내어 필자와 한국 불교사 특히 고대 불교의 사상에 대하여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하였다. 플라센 교수가 삼론학 전문가인 것을 알고 있던 필자는 이토 교수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플라센 교수는 곧바로 자신도 이 문헌과 원효 사상 사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한국 찬술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자리에서 필자와 플라센 교수는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연구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우선 각자 이 책을 읽으며 내용을 검토하고 기회가 되면 함께 공동연구를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독일에서 돌아온 후 오랫동안 밀쳐 두었던 『대승사론현의기』 복사본을 꺼내어 다시 읽기 시작하였지만 연구가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책의 주제인 삼론학의 주요 이론들은 물론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인물들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책의 문장 중에도 일반적인 한문 문장과는 너무나 다른 읽을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억지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가면서 두 차례 정도 책 전체를 완독하였던 2005년 가을에 플라센 교수로부터 한국과 유럽의 연구자가 공동으로 1개월씩 상대방 국가에 머물면서 연구하는 프로그램인 아셈듀오ASEM-DUO에 응모하자는 제의가 왔고, 응모에 통과되어 필자와 플라센 교수는 2006년 3월과 7월에 각기 목포 대학과 보쿰 대학에서 함께 『대승사론현의기』를 강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2006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신진교수 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일본의 대학 도서관들에 소장되어 있는 『대승사론현의기』 필사본들을 복사하여 속장경본과 대조하여 검토할 수 있었다.
목포와 보쿰에서의 집중적인 강독을 통하여 책 전체의 내용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였고, 2006년 7월 보쿰 대학에서의 강독 중에 드디어 이 책이 한국 그것도 백제에서 찬술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제 찬술을 확인한 필자와 플라센 교수는 그해 10월 목포대 인문학연구원과 한국사연구회 공동 주최의 학술발표회에서 이 사실을 발표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한국 최고最古의 문헌 발견이라고 대서특필하였지만 뜻밖에도 학술회장에 참여한 학자들의 반응은 냉담하였다. 우리들이 백제 찬술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내용들에 대하여 필사상의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고, 내용상 『대승사론현의기』는 백제 찬술 문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당시 토론에 참여한 학자들 다수의 의견이었다. 뜻밖의 반응에 충격 받은 필자와 플라센 교수는 반론을 면밀하게 검토하였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학술발표회 이후 필자는 반론을 제시한 학자에게 반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반론자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결국 필자와 플라센 교수의 연구 내용이 발표된 같은 잡지의 다음 호에 반론자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플라센 교수와 상의한 끝에 필자가 반론에 대한 반박 논문을 쓰기로 하였는데, 반박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속장경본과 필사본들을 다시 한 번 면밀하게 검토하여야 했다. 백제 찬술설의 증거에 대하여 필사상의 착오라고 하였기 때문에 과연 어떠한 필사상의 착오가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검토 결과 반론자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필사상의 착오는 있을 수 없음을 확인하였고, 오히려 반론자의 주장 중 일부 내용이 속장경본의 판독상의 착오에 의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이러한 검토 과정에서 속장경본뿐만 아니라 필사본들에도 적지 않은 필사 혹은 판독상의 잘못이 있고, 『대승사론현의기』 중의 쉽게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 중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필사 혹은 판독 상의 착오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대승사론현의기』의 본격적 연구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속장경본과 필사본들을 대조하여 필사 혹은 판독 상의 착오를 가려내는 교감본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 힘들고 방대한 작업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에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에서 『대승사론현의기』 역주본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왔다. 필자는 이에 대해 역주본보다 교감본이 먼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교감 작업에 대한 후원을 부탁하였고, 불교문화연구소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렇게 하여 2007년 봄부터 『대승사론현의기』 교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교감 작업을 시작한 직후 자료 수집 차 일본을 방문하여 이토 교수에게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이토 교수는 본인이 보관하고 있던 속장경본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초장중가의初章中假義> 부분의 필사본 복사본을 주면서 그 부분도 교감본에 포함시키면 좋겠다고 제안하였다. <초장중가의> 필사본은 1950년대 말에 처음 존재가 알려졌지만 소장자와 몇몇 연구자들만이 보고 있었고 아직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소장자가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토 교수는 필사본 복사본과 함께 판독에 참조하라며 해당 필사본 소장자가 스스로 판독해 정서한 필기본筆記本의 복사본도 함께 주면서 한국의 문헌으로 확인되었고, 한국에서 교감본을 준비하는 만큼 <초장중가의> 부분을 포함한 현전하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대승사론현의기』가 출판되기를 바란다면서 <초장중가의> 필사본 소장자에게 허락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실제로 얼마 후 이토 교수는 소장자로부터 허락을 얻어 주었다. [<초장중가의> 필사본 소장자는 역시 속장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팔불의八不義>의 필사본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 <팔불의> 부분은 『대승현론大乘玄論』의 <팔불의>와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필사본과 『대승현론』 <팔불의> 사이의 약간의 글자의 차이에 대해서는 소장자가 스스로 대조?검토하여 보고하였으며, 본 교감본에서도 그 내용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2007년 봄부터 시작한 교감 작업은 2008년 여름에 일단락되었지만 곧바로 출판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2007년 가을에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HK 연구소로 지정되고 그에 따른 조직 개편 등의 과정에서 출판 작업이 늦어졌던 것인데, 이것은 필자로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올해 1월에 출판사를 정하고 본격적인 출판에 들어가면서 다시 작년 여름에 제출한 교감 원고를 필사본 등과 대조해 보니 전에는 간과했던 부분들이 또 다시 적지 않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부터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느라 애초 2월에 출판하기로 했던 계획은 몇 달이나 미뤄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속장경본에서 판독하지 못했던 글자들을 모두 판독하고 잘못된 글자들을 모두 바로잡는 완전한 교감본을 목표로 하였지만 작업 과정에서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목표였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제대로 판독되지 않았던 글자와 잘못 판독한 글자들을 바로잡음으로써 이전에 비하여는 비교적 더 잘 이해되는 책이 되게 하였지만 여전히 판독되지 않는 글자와 제대로 된 한문 문장으로 보기 힘든 문장들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결과적으로 교감본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러운 불완전한 교감본이 되고 말았고, 교감본으로 공개하기에 부족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현존하는 자료들을 모두 비교, 대조하여 판독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고, 필사본들의 오류의 경향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의 보다 발전된 교감을 위한 토대는 제공하였다고 생각된다. 교감 작업 과정에서 현존하는 필사본들이 제작될 당시에 이미 판독 불가능한 상태의 글자들이 적지 않았고, 필사자들도 자신들이 적는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베껴 쓴 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잊혀지고 등한시되었던 결과일 것이다.
이 교감본은 그러한 망각과 무관심 속에서 『대승사론현의기』를 다시 일깨워내는 초기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계속하여 검토해 나가면 현재는 읽을 수 없는 내용, 잘못 쓰여진 내용들이 빠짐없이 올바르게 읽혀지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때가 올 때까지의 과도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해 연구하고 본 교감본을 내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가장 먼저 처음 이 책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고, 본 교감본이 보다 완전해질 수 있도록 <초장중가의> 필사본을 제공해 주었던 이토 다카토시 선생님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초장중가의> 필사본의 공개를 허락해 준 필사본의 소장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필자가 본격적으로 ??대승사론현의기??에 대해 검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함께 연구해 온 플라센 교수는 본 교감본의 사실상의 공동 저자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 필자가 고마자와에서 공부하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보살펴 주고, 또 귀국한 이후에도 연구의 동학으로서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시이 코세이 선생님은 이토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어 필자가 『대승사론현의기』를 처음 접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후의 여러 연구와 본 교감본의 작성 과정에도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마음속으로부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와 불교학과의 여러 선생님들은 필자가 본 교감본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을 뿐 아니라 필자의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해 주었다. 물심양면의 후원에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목포대학교 역사학과의 선생님들은 바쁜 학내의 여러 일들을 제쳐두고 『대승사론현의기』 연구에 몰두하는 필자를 너그럽게 대해 주시며 플라센 교수와의 공동연구가 좋은 결과가 날 수 있도록 적극 성원해 주었다. 그간의 태만에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항상 바빠하며 충분히 시간을 내 주지 못하는 선생이지만 늘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목포대학교 역사학과 학생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본 교감본의 출판을 맡아 어렵고 귀찮은 작업을 해 준 불광출판사의 사기순 부장님과 매컴의 김다정 님의 수고에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말없는 가운데 답답한 필자의 삶을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부모님과 가족 모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2009년 6월 7일
최 연 식

[목차]
책머리에 5

해제 : 『大乘四論玄義記』와 韓國 古代 佛敎思想의 再照明 17

머리말 21
1 . 『大乘四論玄義記』의 傳存狀況 22
2 . 百濟 三論學 文獻으로서의 『大乘四論玄義記』 28
3 . 撰者 慧均의 행적과 저술 54
4 . 『大乘四論玄義記』와 韓國古代佛敎 62
맺음말 68

校勘 大乘四論玄義記

初章中假義 71
八不義 117
二諦義 169
感應義 215
斷伏義·金剛心義 267
佛性義 (上) 337
佛性義 (下) 383
二智義 429
三乘義·莊嚴義·三位義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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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최연식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한국사상사를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강사,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 외국인연구원,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목포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5년 제20회 불이상(不二賞)을 수상했다.
화엄과 선(禪)을 중심으로 한 한국 불교사상의 전개과정을 주변 국가의 불교계 동향과 관련하여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고대와 중세의 고문서와 금석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한국고대중세고문서연구』, 『불교사의 이해』(이상 공저), 『새롭게 다시 쓰는 중국 선(禪)의 역사』(역서) 「균여(均如) 화엄사상 연구 -교판론(敎判論)을 중심으로-」, 「진심직설(眞心直說)의 저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백제 찬술문헌으로서의 대승사론현의기」,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의 재구성을 통한 불국사 석탑 중수 관련 내용의 재검토」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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