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서적 670..선종과 송대 사대부의 예술정신

저자 : 명법
출판사 : 씨아이알
발행일 : 2009. 4. 28
페이지수/크기 :  328page/152*225(A5신)

선종은 송대 예술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와 예술은 오랜 세월 동안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종교가 그 표현 형식으로 예술을 필요로 했던 것처럼 예술은 그 내용과 정신으로 종교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선종은 불립문자를 주장하며 감각적인 것을 철저하게 배제하였으며, 정신 자체의 발현을 제외한 그 어떤 형식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종 발생 이후 중국예술에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산수화와 수묵산수화가 등장한 시기는 선종이 유행했던 시기와 일치하며 일부 선승들은 회화와 시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식의 자기외화自己外化에도 부정적이었던 선종이 종교적 태도와 내용을 배제한 예술, 특히 산수화나 산수시와 같은 순수예술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중국예술현상에서 확인되는 선종의 영향과 그 근거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선종이 중국예술에 끼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종이 중국사회, 특히 송대 사대부 사회에 끼친 포괄적인 영향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선종의 사상적 근거나 미술사에서 발생한 변화와 같은 제한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보다 본질적이고 광범위한 관점으로 선종과 송대 예술에 접근하고 있다. 즉, 선종과 중국사회 및 문화의 다층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선종이 중국문학과 예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선종이 중국인의 세계관과 예술관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그리고 중국인들은 어떤 관심에서 선종의 영향을 흡수했으며 그것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선종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술을 통해 세속적 세계를 순화시켰으며, 예술은 다양성을 잃지 않으면서 감각적인 향락이나 무미건조한 이념에 빠지지 않고 인간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정신을 고양하는 매체로 거듭났다.
이 책에 기술된 선종과 예술의 만남은 세속화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세속과 종교의 조화로운 결합을 위한 하나의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 종교와 예술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책을 내며
01 서론
02 송대 사대부 사회의 형성과 불교의 역할
03 송대 선종의 변화-불립문자에서 불리문자로
04 선종의 자연관과 그 사상적 근거
05 마음과 재현
06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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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 스님 [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입산하여 운문승가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해인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및 운문승가대학 강사를 지냈다. 2007년 운문승가대학 학장인 명성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으며 같은 해 서울대학교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논문으로[송대 예술관에 끼친 선 종의 영향]을 발표하였다. 현재 한국학술진흥재단 박사 후 해외연수장학금 지원으로 미국 Smith College에서 연구 중이다.
논문으로는 [W. Dilthey의 해석학적 미학 연구]와 [형이상학의 가능성에 대한 불교와 칸트의 입장], [불교의 언어비판과 그 극복],[불교인식론에서 본 지각의 의미],[미적인 것은 종교적인 것인가] 외 다수가 있다.